소멸과 생성 그 계절의 끝과 새로운 시작 신록으로 피워오르는 산야를 만난다
추봉도 망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곡룡포마을로 내려오기위해 첩첩 숲길속에 내 디딘 발자욱 마다 숲의 향기 굽이 굽이 돌고 도는 어느 한순간 마을 가는 길을 놓쳐버렸다 내리막으로 하산할수밖에 야 바다가 보인다
이곳은 돌꽃들의 잔치마당 통실통실 알찬 석화 지천이다
너울지는 파도에 세월의 풍상을 담고있는 추봉섬 붉고 검은 돌멩이 잠시 나그네 발길 머물다
들길 산길에 이어 비취빛 물감풀어놓은 고운 바다에서 부는 해풍을 뚫고 그래도 우리는 앞으로 앞으로
바다는 세상 어디로도 통하는 길이 있다
그 길이 물속으로 끝난 길이 아니라면 .......
길이 다하여 갈 수 없는곳이라면 바닷길을 가르는 뱃길이 있지 않은가
통통통 우리를 싣고 배는 달린다
숲의 향기로 취한 반나절 뱃머리에 몸과 마음을 기대노니
뱃전에 부서지는 하얀 포말 방울방울 무뎌진 나그네 발걸음 식혀준다
저 산 저 길능성을 돌아 돌아 오는 길 산길 물길 바닷길로 가르고
추봉도 트래킹 그 끝자락에 있는 동네 곡룡포 마을이 저기에 있네
곡룡포마을에 도착하니
선창가에 소담스레 핀 푸르른 담장이와 새하얀 아이리스 어서 오라 우릴 반겨주고
울울창창 연초록 물감으로 채색한 고목의 자태에 혼을 놓은
우리는 스스로를 점검한다 자연의 섭리를 거슬리고 있지나 않은지
저 아름다운 나무들 처럼 저 어여쁜 꽃들처럼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따뜻함 나눌줄 아는 멋진 사람되자고 모나지 않은 명경을 통해 다시 한번 더 다짐한다
걷고 또 걷고 산정상에서 보던 길과는 또 다른 내가 가야할 길로 자리 한 내 앞길을 보고 또 보고
날 두고 저렇듯 창창 잘 가는 사람들
길 가에 나서면 알게 된다 잠시 손 잡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자신의 길은 스스로가 개척하고 노력하고 나아가야 함을 인정해야 하는 것을
좀 쉬었다 가자 아무렴 전진만이 살길은 아니지 죽기 살기로 달렸다 한들 우리보다 앞서가는 이 있을것이고 우리보다 아직 오지 못하고 있는 이도 있을것이다
한발 앞선다고 거만하지 말고 내 뒤에 내 아래에 있다 하여도 외면하면 아니되는
함께 가야할 사람 손 잡아 줄줄도 알고 기다려 줄줄도 알아야 함을
알고 있는 이들의 아름다운 마음 그 빛나는 곳에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제는 폐교가 되어버린 추봉도 추원초등학교 바다를 향해 있는 야외무대 객석에서 싱그러운 땀 식히며
그 옛날 이곳에서 재롱잔치로 무대를 밝혔던 어린 소녀소년들은 지금은 어디서 다 무엇을 하는지 그때 아이들의 공연에 따뜻한 박수로 즐거움을 나눴던 백발 성성한 할아버지 주름살속에 담아둔 아름다운 옛날 얘기가 듣고 싶어지는 곳
추봉섬 트래킹을 이끈 섬지기님 필리리~ 풀피리 만들어 불며 앞서가는 길에 풀피리 곡조에 취하고 찔레꽃에 취하는 산길 들길따라
찾아나선 봄은 저 만큼 벌써 와있네
눈도 안 틔어주어 위아래 구분조차 할 수 없었던 물에 젖은 부서진 나무젓가락 같았던 담쟁이 묘목
와다리 거님길을 찾아오실 멋진 그분들을 위해 바람부는 날 그이들과 함께 심었었는데
언제부터 저렇게 고사리 손 내밀고 있었는지
반갑다 반가워 정말 반갑다
잠을 깨고 눈을 떠서 푸름을 선사해줄수나 있을까 걱정했던 마음 뽀르르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이렇게 땅 위 세상으로 나와주어서 고맙구나 정말 애썼구나
어여쁜 담쟁이야
와다리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렇게 그 길위를 걷고 걷고
걸으며 담는 생각 걸으며 털어내는 생각 가슴속에서
꽃잎 눈 틔우듯 봄날같은 봄 그리며 간다
*^*사과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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