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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김규대, '저 자신있어요' |
(통영=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UDT대원으로 조국에 봉사하고 패럴림픽에서는 동메달"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한 해군 특수전여단 소속 UUT 대원으로 불의의 사고를 당해 휠체어를 타게 된 20대 청년이 이번 베이징 패럴림픽 육상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경남 통영출신의
김규대(25) 선수는 지난 14일 베이징 궈자티위창에서 열린 남자 휠체어 육상 400m 계주에 출전, 동메달을 목에 걸였다.
김 선수는 2004년 12월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최강의 특수부대 중 하나인 해군 특수전여단 UDT 대원이었다.
2004년 1월 UDT에 부사관으로 자원입대한 그는 지원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탈락한다는 24주간의 지옥같은 훈련을 거뜬히 통과할만큼 신체건강한 청년이었다.
입대전 라식수술을 받았을 정도로 시력이 나빴지만 모든 특수전 교육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해군 특수전 여단 하사로 임관, 마침내 꿈을 이뤘다.
그러나 같은해 12월 낙하산 강하훈련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서 하반신이 마비되는 척수장애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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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김규대의 막판 스퍼트 |
입원중 TV를 통해 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를 본 후 휠체어 육상에 관심을 갖게 된 김선수는 2006년 전국장애인체전에서 경남대표로 나가 동메달을 따며 휠체어 육상 팀의 떠오르는 샛별로 등장했다.
김 선수는 사고 이전에도 탁월한 체력을 바탕으로 수영, 검도 등의 운동실력이 뛰어 났고 짧은 경력에 비해 성장속도가 빨라 일찌감치 국가대표팀로 낙점됐다.
이번 베이징 패럴림픽에서는 서울 북부장애인복지관 소속으로 200m, 400m, 400m계주, 1600m계주 등 4종목에 참가했다.
400m에서는 아쉽게도 1회전에서 4위로 탈락했으나 주 종목인 400m계주, 1600m 계주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그러나 1600m 계주에서 비디오 판독결과 첫 출발자의 실수로 동메달이 인정되지 않으면서 400m계주만 동메달을 목에 거는데 만족해야 했다.
어머니 배숙자(51.통영시 보건소)씨는 "아들이 군인정신이 있어서 그런지 사고를 빨리 극복하고 장애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면서 "동메달을 딴 아들이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다"고 말했다.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15일 통영시내에는 동메달 수상을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결려 김 선수의 선전을 축하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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