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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결혼기념일

정현심리연구소&고성힐링센터 2010. 4. 21. 10:18

 

 

 

 

2005년도 가을

지리산 칠선계곡에 자리잡은 내원정사에서

 

 

 

2006년도 봄

통영봉숫골축제날

전혁림미술관 2층 옥상난관에 앉아

사진찍는다고 미모보다 신경쓴

마주잡은 뜨거운 손

 

 

화개장터에서 귀하게 만난

나무부채

 

 

한지로 붙여 만든 나무부채와 같이

이름모를 작가가 만든

나무보석함

 

색감과 나무의 결자체가 너무도 아름다워

돈 생각 않고 덥석 안고 온

보물을 담는다는  보물통

 

내게 있어 보물이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아닐까.....

 

 

2010년 4월의 봄날

결혼 만27주년기념일이라고

오랫만에 나선 날

 

 꽃비 후두둑 내리는

하동쌍계사 십리벗꽃길가

산유화찻집에서

오미자와 복분자차와 함께

고운모습에 마음 더욱 향기로운 주인장의 따뜻함을 만나고

 

 섬진강물결속 산그림자 짙어질때

솜씨좋은 강변식당 노오란 속살 가득한 참게탕의 진미에

통영앞바다 볼래기도 잠시 밀려나네

 

산동리에 서둘러 오는 밤 덕분에

산나물 지천으로 펼쳐진 화개장터도 벌써 문을 닫네

하룻나들이 오늘 이만

총총총

 집으로 향해 시동을 건다

 

꽃비되어 흩날리는 벗꽃터널을 지나온

8302호 소나타핸들이

진주분기점에서

남강변으로 방향을 튼다

 

27년전 신혼여행 첫날밤을 생각하던가

다늙은 신랑각시 지척의 안방을 두고

낯선 호텔방이 왠말이냐

 

비싼요금에 오금 저린손발

키를 받들고 들어선

동방호텔 905호실 창밖에는

예술회관의 물그림자 

어둠속에 더욱 선명도 하구나

 

이 밤

아깝지않을 뜨거운 그 무엇으로 불태울것인가

집보다 낫지 않은 집밖에서의 하룻밤

이토록 큰값으로 치룰필요 뭐 있을까

기겁을 할판이로세

 

으으윽

집으로 그냥 가자할걸

모처럼

남편의 뜻 존중하려다

후회 막급일세

 

그래도 이양 들어온 바

촌스럽지 않게 행동하리라 마음 먹어보지만

생긴바 꾸밈없이 보낸 하루

외양치장 물건너 간 폼새로 들어오는 아낙보고

되려 그들이 놀랬을껄 아마

ㅋㅋㅋ

 

소방차는 커녕

호텔방에 있는 맥주두캔먹고

아침에 나오다

또 한번 거금 18,000원 날리며

일상으로 돌아온 아침

2010년 4월17일

만 27주년 결혼기념일은

새로운 추억으로 또 하루를 이루어가네

 

홍홍홍

 

*^*사과꽃향기*^*

 

 

 

출처 : 들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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