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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울과 부산의 아주 특별한 28일

정현심리연구소&고성힐링센터 2008. 9. 28. 17:25

서울과 부산의 아주 특별한 28일

기사입력 2008-09-28 11:31 |최종수정2008-09-28 14:08

9월 28일 사직 3만 관중 앞에서 '부산 갈매기'를 부를 예정인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사진=삼성)

“가사도 모두 외웠고 사투리까지 완벽하게 익혔습니다. 기대해도 좋으냐고요? 그럼요.” 9월 25일 [MBC ESPN] 클리닝타임 이슈&이슈(9월 29일 오후 11시 방영 예정)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멋쩍은 표정으로 털어놓은 말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팬들이 노래를 들을 만한 자격이 충분하기 때문에 ‘부산 갈매기’를 부를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팬들과의 약속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부를 것”이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시즌 내내 ‘부산 갈매기’를 불러달라는 팬들의 성화에 즐거운 몸살을 앓았다. 그럴 때마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사직구장에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부르겠다”며 가까스로 팬들을 진정시켰다. 결국 팀이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야구인생 가운데 처음으로 그라운드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게 됐다.

“저 혼자 부르지 않습니다. 시장님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계획입니다.” 로이스터 감독의 말대로 ‘부산 갈매기’는 허남식 부산 시장과 듀엣으로 불릴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와 롯데의 발표에 따르면 로이스터 감독과 허 시장의 열창은 9월 28일 오후 5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모두들 같은 질문을 하시는데 제 대답은 한결 같습니다. 팬들 앞에서 노래하는 건 이번 1번뿐이라는 것입니다. 네, 1번이고 말고요.” 로이스터 감독에게 혹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1번 더 ‘부산 갈매기’를 들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을 때 돌아온 말은 그랬다.

그러니까 28일이 아니면 다시는 로이스터 감독의 열창을 들을 수 없단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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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장애인 스포츠 육상선수 김규대가 9월 28일 목동구장 시타자로 나선다(사진=스포츠춘추 권일운 기자)

부산에서 로이스터 감독이 새로운 팬마케팅의 신호탄을 쏜다면 같은날 서울 목동구장에선 꽤 의미 있는 시구가 펼쳐질 예정이다. 히어로즈가 SK와의 홈경기가 열리는 9월 28일 목동구장 시구자로 제13회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 육상 남자 금메달리스트인 홍석만(33,제주도 장애인 체육회)과 동메달리스트인 김규대(25,서울 북부 장애인복지관)를 선정한 것이다.

지난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 육상 T53(휠체어를 타고 트랙에서 하는 종목) 남자 400m에 출전해 47초67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차지한 홍석만은 2004년 아테네 장애인 올림픽 T53 100m, 200m에서도 2관왕에 오른 바 있는 세계적인 장애인 육상선수다. 히어로즈는 홍석만에게 시구를 부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타자로 나서는 김규대는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 육상 남자 휠체어 4X1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장애인 육상계의 떠오르는 별이다. 특히나 김규대는 라식수술을 받으면서까지 2004년 1월 해군특수전여단인 UDT에 자원입대해 그해 12월 포항에서 공수 낙하 훈련 도중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상이군인이다.

자신의 불행에 좌절하지 않고 휠체어 육상을 접한 뒤 불과 2년 반만에 국가대표에 뽑힌 김규대는 첫 출전한 장애인 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가 되는 기적을 연출했다. 한 번은 포항의 1천m 상공에서 그리고 다른 한 번은 트랙에서 조국을 위해 2번이나 뛴 김규대의 이날 시타는 많은 이들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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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는 그간 연예인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시구에서 벗어나 목동구장 노무자, 리틀야구선수, 인근 주민 등을 시구자로 선정해 ‘가장 야구본위적인 시구’를 한다는 호평을 받아왔다. 히어로즈라고 어디 유혹이 없었겠는가. 시구가 연예계에서 매우 유용한 스타마케팅 전략으로 부각된 뒤 히어로즈에도 “시구를 하고 싶다”는 연예기획사들의 연락이 쇄도했다.

그러나 김기영 홍보과장을 비롯한 히어로즈 홍보팀은 가능한 보통사람들이 더 많이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꿈을 달성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렇다고 히어로즈에 거물급 시구자가 없던 것도 아니다. 지난 9월 7일에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세계의 역사(力士)’ 장미란이 히어로즈와 두산전이 열리는 목동구장을 찾았다.

김기영 히어로즈 홍보과장은 “올림픽이나 장애인 올림픽이나 똑같은 올림픽이라는 게 히어로즈의 시각”이라며 “따라서 장미란의 시구 뒤 장애인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시구를 부탁하려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그간 야구장을 찾지 못한 야구팬이 있다면 28일 부산 사직구장이나 서울 목동구장을 찾기 바란다. 다른 어느 날보다 의미 있고 뜻깊은 경기 전 행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야구장을 가야한다면 다시 말하지만 28일이 바로 그.날이다.


출처 : 들메사랑
글쓴이 : 사과꽃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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