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의 풍경

[스크랩] 오늘 아침에도

정현심리연구소&고성힐링센터 2008. 10. 11. 09:32


오늘 아침에도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제 28회 전국장애인 체전장으로
홀로 고난의 시간들을 극복하여나가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고구마와 감자와 달걀을  삶고
골드키위와 씨알굵은 거봉포도에 노란대추토마토, 흑토마토를 씻으며
정강제라고 마늘과 밤을 쪄는 내내
들뜬 이마음
밤새
잠을 뒤척이다
이른 새벽 
통영을 출발한 세시간여만에 도착한
광주 쌍촌동 월드컵경기장
엄마표 보자기 머리에 이고
사랑하는 아들을 찾아 헤매어도 보이질 않네
깜짝쇼 연출하려던 마음
여지없이 무너지는가
할수없이 물어본다
김규대씨 부모님이신가요
허걱!
대번에 알아보는
이 황망하고 기분좋은 답변이라
아,
연락하지 마세요
어디있는지만 가르쳐 주세요
아들과의 만남을 
더욱 진하게 하고 싶어서....
촌스런 이 모습이 정겨운것일까
미소로 끄덕여 주는 고마운 재치
보조경기장에서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을
멀찍이 바라보고 있노라니
두바퀴를 돌고서도
부모를 알아채지 못하는구나
김규대!
김규대!
오잉~
활짝 웃는 저모습
얼마나 보고싶었던가
생각지도 못하였을 
그러나 얼마나 속으로 내심 기대하고 
갈망하고 기다리고 있었을까
주변에서
함께 연습하던 선후배
그늘에서 앉아 쉬고 있던
자원봉사자들
임원진들에게
일일이
우리 부모님이라고 소개를 한다
아.........
한시간 간격으로 진행되는
경기로 인해
점심도 안먹고
준비해간 그 모든것들 손도 대지않는다
경기중엔 먹을수도 없다고
그 타는 속을 왜 모를까마는
200m.800m
두개의 금메달로 보답해주는 
자랑스런 아들
결국 
내일의 경기준비로
저녁도 함께 하지 못한체
오히려
부모님함께 있는 시간
모처럼의 휴가를 즐기라며
시내 관광으로 내몰아 
억지로 떠밀어 나선곳
광주의 예술혼
2007년 연례보고장 비엔날레관을 찾아
거장들의 미술과 예술의 세계를 관람하다
세익스피어, 레오나르. 샤갈을 책으로 만나며
잠시 
숨고르기를 한다
뽀얗게 곱고 부드러웠던 해맑은 모습에서
깡말라 거칠어져 있는 아들
그러나 정신만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높고 굳센 이상으로
긍정적이며 늠름하고도 탄탄한
싱그러운 아들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나이들어 완숙의 미를 담지못하고 있는
자신이 부끄럽구나
장애는 불편할 뿐이지 
정녕
부끄럽거나 꺼려할 것이 아니라는 것
하나도
불편할것이 없는 
비장애인의 어리석은 정신과 생각과 욕심과 위선이 두렵고
안일함과 나태함이 부끄러운것임을
다시 한번 더 깨닫게 된다
대회 사흘째 
세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모습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내내
안타까움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하네
나흘째 되는 오늘
휠체어육상 전체 선수들이 출전하는
휠체어육상의 꽃 
10km에서의 경기
그동안의 연습의 결과일것이라며
최선을 다할것을 다짐해보이던
자랑스런 모습을 그리며
이 시간
광주시내 휠체어 마라톤 구간을
열심히 달려가고있을 멋진아들에게
뜨거운 엄마마음 아빠마음 동생마음
그렇게 함께 하는 사랑하는 가족들의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김규대
김규대
김규대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30여년째 공직생활의 현위치
아침출근을 위해
거제어구에서 출발하는
한산도로 가는 을지호배안에서
사랑하는 아들에게
엄마가
사랑한다 아들아 파이팅!
*^*08년 10월 9일 사과꽃향기*^*
 
안단테(Andante) / 첫사랑(First love)
 
출처 : 들메사랑
글쓴이 : 사과꽃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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